경찰청장 사과 전담부서신설

지난 2일 SBS '그것이 알고 싶어요'를 통해 발생한 16개월 입양아 학대 사망사건인 정인이 사건이 다시 불거지면서 양부모와 관련 공무원들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가 극에 달하고 있습니다.

4일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 올라온 "아동학대 방조한 양천경찰서장 및 담당 경찰관의 파면을 요구합니다"라는 글은 게시 다음 날 정부 공식 답변 요건인 20만 명 이상의 동의를 얻은 바 있습니다.

 

 

16개월 입양아 학대살인사건 가해자부부의 신상공개와 살인죄 혐의 적용으로 아동학대의 강한

이에 김창룡 경찰청장이 6일 생후 16개월 여아가 양부모 학대로 숨진 '정인이 사건'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습니다.

김 청장은 이날 경찰청사에서 예정에 없던 브리핑을 열고 서울 양천 아동학대 사건과 관련해 숨진 정인 양의 명복을 빈다며 학대 피해를 본 어린이의 생명을 보호하지 못한 점을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초동대응과 수사과정에서 미흡했던 부분에 대해 경찰 최고책임자로서 깊은 책임을 느낀다"며 "엄정하고 철저한 진상조사를 바탕으로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해 경찰의 아동학대 대응체계를 전면 쇄신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번 사건에 대한 지휘책임을 물어 현 양천경찰서장을 대기발령 조치했다"며 "후임으로 여성청소년 분야에 정통한 서울경찰청 총경을 발령했다"고 밝혔습니다.

 

신임 양천서장에는 서정순 서울경찰청 보안2과장이 발령됐습니다. 순경 공채 출신인 그는 서울 성북경찰서 여성청소년과장·전남경찰청 여성청소년과장 등을 지냈습니다.

 

김 청장은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사건 담당 관계자도 엄정하고 철저한 진상조사를 바탕으로 국민이 납득할 수 있도록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하겠다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사회적 약자 보호에 한 치의 소홀함이 없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그는 "국민의 생명·안전, 특히 취약계층 관련 사건은 경찰서장에게 즉각 보고하는 체계를 갖춰 지휘관이 직접 관장하도록 하겠다"며 "반복 신고가 모니터링되도록 아동학대 대응 시스템을 개선해 조기에 피해 아동을 보호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경찰청에 아동학대 전담 부서를 신설해 국가수사본부와 시·도 자치경찰의 협조 체계를 구축하겠다"며 "모든 아동학대 의혹 사건에서 용의자의 정신 병력·알코올 중독과 피해 아동의 과거 진료 기록을 반드시 확인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조금쯤은 내일처럼 사건을 처리하는 경찰과 공무원의 모습을 기대해봐도 될런지 모르겠습니다. 면피용 사과와 발령일수도 있으니 계속 지켜보는 것은 우리의 몫이 아닐까 생각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