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 크리에이터 이지영이 "남편이 처음엔 '누가 돈 주고 정리해'라고 직업을 반대했다"고 밝혔습니다. 12월 17일 방송된 SBS 파워FM '김영철의 파워FM'에서 이지영은 남편이 처음엔 공간 크리에이터를 반대했다고 털어놨는데요.
DJ 김영철은 "집콕 특집으로 정리 여왕 강연을 준비했습니다. 최근 집콕 생활이 길어지면서 집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이 달라졌냐"고 인사를 건넸다. 이지영은 "예전에는 몸, 마음 힐링을 위해 산, 호텔로 갔다고 하면 요즘엔 우리 집을 최고 호텔로 만들고 싶다는 사람이 많다"고 답했습니다. 김영철은 "원래 다른 일 했다더라"고 궁금해했고 이지영은 "육아 교육 기관에서 13년 동안 일했습니다. 창업한지는 4년 정도 됐다"며 "처음 이 일하겠다고 했을 때 남편이 반대했다"고 대답했습니다.
김영철은 "오프닝 전에 이지영 TV 강연 일부를 들었습니다. 사투리가 꽤 친근한데 어디냐"고 질문했습니다. 이지영은 "대구다. 처음에는 사투리 하는 게 되게 싫었습니다. 원래 지방 사람들이 공중파에서 사투리 쓰는 거 보면 촌스럽더라. 근데 어떻게 할 수 없잖냐. 캐릭터가 됐다"며 웃었습니다.
이어 김영철과 즉흥 상황극으로 남편을 설득한 방법을 밝혔습니다. 김영철은 "누가 돈 주고 정리하냐. 비염 있어서 안 됩니다. 전공도 아니잖냐"고 말했고 이지영은 "내가 있어서 정리의 필요성을 모르는 거다. 정리 못하는 사람, 안 하는 사람 천지다. 내가 잘하고 열심히 하면 그게 전공자다. 비염은 요즘 좋은 약 있다"고 맞받아쳤습니다.
이지영은 '공간 크리에이터'가 자신이 직접 만든 단어라며 "관련한 일을 하고 있던 사람은 많다. 근데 내가 차별성을 둬야 주목받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다름을 나타내기 위해 공간 크리에이터라는 직업을 만들게 됐다"며 "물건 정리가 아니라 허투루 쓰고 있는 공간을 새롭게 만들어 주는 일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지영은 짐 정리를 거절하는 사람들을 설득하는 방법도 밝혔습니다. 이지영은 "한 번은 할머니가 '건들지 마'라고 한 적 있다. 짐을 버리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그들이 버리지 못하는 건 물건이 아니라 추억이라는 걸 알았다. 사진 찍어서 보관하고 물건은 비워내도록 했다"고 회상했습니다.
이어 기억에 남는 집에 대해 "자녀가 처음으로 코푼 휴지를 보관하고 있던 집이 있다. 추억에는 차이가 있다. 그분에게는 그게 굉장히 추억이었던 것. 그렇게 모든 물건을 소장해서 자녀가 뛰어다닐 공간이 없었습니다. 설득 끝에 물건을 버렸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지영은 "정은표 집은 짐을 1톤 트럭 넘게 23박스를 정리했다더라"는 김영철 말에 "그것보다 더 버렸습니다. 방송상에서는 그렇게 나온 거다"며 "물건을 보면 욕구로 갖고 있는지, 타이밍 놓쳐서 못 비운 건지 보인다. 정은표는 '다 갖고 있어야지' 가 아니라 아이 셋과 10년 동안 같은 집에 살다 보니 타이밍 놓친 거였다"고 입을 열었습니다.
이지영은 "바쁘게 살다 보니 우선순위가 있잖냐. 정은표는 가족과 맛난 거 먹고 함께 하는 것들에 신경 많이 써서 집 정리, 집 꾸미는 건 덜 생각한 거다. 리셋하는 마음으로 정리 도왔고 진짜 시원하게 비웠다"며 웃었습니다.
이어 "윤균상은 반려묘를 4마리 키우고 있다. 자신의 집이 아닌 반려묘 집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모든 공간을 반려묘를 위해 쓰고 있었습니다. 윤균상이 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매주 만날 때마다 '누나, 이건 이렇게 할까?'라고 계속 도움을 요청한다. 만족해서 그런 거 아닐까"라고 뿌듯해했습니다. 김영철은 "나도 방송 끝나고 이지영과 친해져서 물어봐도 되냐"고 너스레를 떨었습니다.
이지영은 청취자 정리 고민을 듣고 시원한 해결 방법을 제시했습니다. 김영철은 "이지영 말을 들으니 '발상의 전환'이라는 걸 느꼈다. 양말 정리가 어려운 청취자에게 양말을 밖에 놔도 괜찮다는 대답은 깜짝 놀랐다"고 감탄했습니다. 이지영은 방송 말미 "김영철과 함께 방송하고 좀 성공한 것 같다"고 만족감을 드러내며 청취자와 인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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