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미어워드 연기 BTS후보

그룹 BTS가 후보에 올랐던 63회 그래미 어워드가 3월로 연기됩니다.

그래미 어워드 측은 5일(현지 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021년 그래미 어워드가 3월 14일 일요일로 연기됩니다. 보건전문가, 사회자 및 출연 아티스트와 논의한 결과」라고 발표했습니다.

전 세계를 강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내린 결정입니다.

 

그래미 어워드 측은 "의료서비스와 중환자실(ICU)의 수용력이 포화상대에게 도달했습니다. 로스앤젤레스 코로나 19개 상황이 악화됐기 때문에 시상식을 연기하는 게 옳다고 결론지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음악계의 건강과 안전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한국 음악계 사람들과 이 쇼의 제작을 위해 부단히 노력해온 수백 명의 사람들"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래미 어워드는 전 미국 음반예술과학아카데미(NARAS)가 주최하는 음반업계 최고 권위의 상으로 영화 아카데미상과 맞먹습니다. 비백인과 비영어권 음악에 배타적이라는 비판을 받아온 보수적인 시상식에서 BTS가 한국 가수 첫 후보에 올라 큰 기대를 모았습니다.

 

이번 그래미 어워드는 한국 가수 첫 후보 지명으로, 이로써 BTS는 한국 가수 최초의 기록을 하나 더 갖게 되었습니다. 한국의 클래식이나 국악 관계자들이 그래미상에 오르거나 수상한 적은 있지만 한국 대중 가수가 오른 것은 BTS가 처음입니다.

 

특히 해당 부문에 아시아권 가수가 이름을 올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점에서도 팝 역사상 남다른 성과로 기록되는 영예입니다.

 

방탄소년단과 그래미의 인연은 '계단식'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합니다. 이들은 '2019 그래미 어워드'에 한국인 가수 첫 시상자로 공식 초청되어 무대에 올라 그래미와 인연을 맺었으며, 이듬해에 열린 '2020 그래미'에는 한국인 가수 최초로 공연자로 출연하였고, 릴 너스가 이끄는 'Old Town Road All-Stars(올드타운 로드 올스타즈)' 단체무대에 참여하였습니다.

 

그런데도 이미 빌보드 뮤직 어워드(BBMA)와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AMAs)에서 수년간 수상을 해온 것과 달리 그래미가 방탄소년단에 좀처럼 후보 입성을 불허해 안팎에서 그래미에 대해 백인 중심적이고 폐쇄적이라는 비판이 끊임없이 쏟아졌습니다.

하지만 작년 한 해 BTS가 발매한 정규 4집 MAP OF THE SOUL:7(맵 오브 더 소울:세븐)과 다이너마이트를 통해 해외 음악시장에서 성과가 두드러진 만큼 그래미 역시 굳게 잠겼던 록을 풀고 BTS를 후보로 올렸습니다.

 

이번 그래미 노미네이트로 BTS는 미국 3대 음악 시상식(빌보드 뮤직 어워즈,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 그래미 어워즈)을 섭렵하는 금자탑을 세웠습니다.

 

BTS는 해당 부문에서 제이 발빈, 두어 리파, 배드 버니 & 테이니의 '운디아', 저스틴 비버와 쿠아보의 '인텐션즈', 레이디 가가와 아리아나 그란데의 '레인 온 미', 테일러 스위프트와 본 이베어의 '엑사일'과 수상을 겨루게 됩니다.

BTS를 후보에 올려준 '다이너마이트'는 지난 8월 발매 이후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 1위에 오른 데 이어 현재까지 3개월째 롱런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다이너마이트를 통해 현지 음악시장의 주류 아티스트로 완벽하게 안착한 BTS의 수상이 현실화된다면 이들은 미국 3대 음악 시상식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게 됩니다.

 

BTS는 2021 그래미 어워드 후보 발표 직후 공식 트위터를 통해 "힘든 시기에 우리의 음악을 들어주시고 공감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라며 "그래미 후보 아티스트라는 기적을 만들어 주신 것은 아미 여러분입니다. 언제나 감사하고 있습니다"라고 팬에게의 고마움을 표현한 바 있습니다.

'2021 그래미' 후보 명단은 2019년 9월~2020년 8월 발표된 음악을 대상으로 음반산업종사자협회 레코딩아카데미(Recording Academy) 회원이 선정했습니다. 지난해 8월 21일 발매된 디지털 싱글 디네이머ite에서 베스트 팝 듀오 그룹 퍼포먼스 수상 후보로 선정됐습니다.